그런고로 저희가 기획한 첫 번째 코너는 바로 이별에 관한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. 레터팀의 가을🍁과 한빛✨이 에디터가 되어 각자 이별을 소재로 한 소설/그림책을 모아봤는데요, 읽으면서 심심하실까봐 같이 들으면 좋을 노래도 더했어요🎶

인간이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수라고 여겨지는 이별, 여러분은 이별을 겪으면서 얼마나 달라지고 계신가요? 만약 이별할 그 무엇이 아무것도 없다면, 오늘 이 레터를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.

가을🍁PICK!

기억과의 이별

유원

백온유 | 창비 | 2021

가끔 자다가도 나를 옭아매는 과거의 기억에 잠 못 이루는 분이라면, 나아가 과거가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가끔은 텍스트가 주는 힘에 기대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. 큰 부담 없이 읽기 좋은 청소년 소설로, 읽고 나면 주인공과 함께 성장한 기분까지 느껴 볼 수 있어요. 과거에서 벗어나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? 시간의 흐름 속, 분명하게 느껴지는 한 줄기 단단한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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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께 들을 노래

Do You Feel It? - Chaos Chaos  링크

Somedays I'm built of metal, I can't be broken

But not when I'm with you

You love me real, we have it all

Can't leave me now

I love the way, you are today

Run away with me now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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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께 들을 노래

Don't Stop the Clocks - King gnu  링크

あなたとなら季節が巡り始める

당신과 함께라면 계절이 돌기 시작해

時計の針を進めて

시계바늘을 돌려줘

It's a lonely lonely lonely

泣かないで愛しい人よ

울지말아줘 사랑스러운 사람이여

変わりゆく季節を

변해가는 계절을

一緒におどらないかい

같이 춤추지 않을래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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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께 들을 노래

B612 - 오마이걸  링크

조심스런 나의 맘과 

뾰족한 가시까지 사랑해줘

나는 알고 싶어  네가 간직해온 비밀과

소년과 같은 맘 나를 바라봐줘

너의 정원에 핀 유일한 조그만 나의 맘

네가 날 사랑하는 건 기적 같은 일인걸

작은 도심 속 아늑한 집에서 함께 살아가게 된 할머니와 호랑이가 있습니다.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, 호랑이는 점차 생기를 잃어가고 그 멋진 줄무늬도 흐려져만 갑니다. 그리고 할머니는 사랑하는 호랑이의 고유성을 지켜주기 위해, 또 호랑이의 행복을 위해 단 한 번뿐인 이별 여행을 준비합니다.

할머니의 호랑이는 이제 더는 ‘나의’ 호랑이가 아니게 되었지만, 또 어쩌면 살아서는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었지만, 진정한 의미의 ‘나의 호랑이’를 만나게 됩니다. 서로의 것이 아니게 됨으로써 더욱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, 이별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는 애틋한 이야기 <나의 호랑이>를 여러분께 권해 드립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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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께 들을 노래

선인장 (Cactus) - 온앤오프 (ONF)  링크

너무 눈부신 건 쳐다볼수록 시려서

그만 눈물을 닦고 안녕 돌아서야 해

다만 하나만 딱 하나만
 내 맘속에 간직할게
 나란 사람이 한때 너를
 무척 많이 정말 많이 사랑했다는 걸

자연스럽게 이별하는 방법

잘 가, 나의 비밀 친구

그웬 스트라우스 글 ‧ 앤서니 브라운 그림, 김혜진 역 | 웅진주니어 | 2007년 6월

혼자만의 세계에서 비밀 친구와만 이야기를 나누던 에릭의 앞에 마샤라는 친구가 나타납니다. 그럴 때마다 비밀 친구는 모습을 감추고, 에릭은 심통이 납니다. 과연 에릭은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?

어릴 적 좋아하던 콩순이 인형, 보드랍게 낡은 애착 담요, 아끼던 동화책 속 캐릭터 등.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고 현실 속 친구를 사귀며 헤어지게 된 비밀 친구를 떠올려 보세요. 그리고 그 비밀 친구와의 이별을 떠올려 보세요. 너무 자연스럽게 낡아서 버리거나 잃어버렸대도 괜찮습니다. 비밀 친구는 나를 향해 잘 있어, 라고 손을 흔들고 있을 거예요. 어떤 이별은 성장을 말하기도 합니다. 또, 새로운 만남을 말하기도 하고요. 오늘은 이별을 통해 성장하고, 성장을 통해 이별하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<잘 가, 나의 비밀 친구>를 읽어 보면 어떨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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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께 들을 노래

End of story - 유아 (오마이걸)  링크

멀리서 별 하나가 지는 밤

 더 멋진 곳을 찾아 날아가고 있나 봐
 짙어진 풀벌레들 소리
 가만히 내게 속삭여
 헤어짐이라는 건
 슬픈 것만은 아니라고

이별 그 너머에

발자국 개

임정자 글, 한병호 그림 | 문학동네 | 2017년 7월

마지막 그림책은 이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. 아이는 외딴곳에 떨어진 집에 반려견 큰 개와 함께 살고 있었어요. 하지만 큰 개가 땅속 세상으로 떠난 후 아이의 밤은 무섭고 어둡습니다. 그런 아이의 눈물로 만들어진 달빛 길을 밟고 누군가가 달려오고 있습니다.

저도 <발자국 개>의 아이처럼 사랑하는 강아지와 헤어진 후 많이 아파한 기억이 있는데요. 이별 후 시간이 지나 낮에는 사람들과 웃고 떠들다가도, 밤이면 어렴풋이 들릴 것 같은 물 마시는 소리, 작은 발소리와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 엉엉 울곤 했답니다. 하지만 <발자국 개>를 읽은 후로는, 저의 강아지도 큰 개처럼 달빛을 따라 돌아와 밤새 제 곁을 지켜주고 있지는 않을까, 하며 큰 위로를 받았어요. 반려동물과 이별을 하고 슬퍼하는 여러분에게 <발자국 개>를 권해드립니다. 오늘 밤, 달빛 속에 어렴풋이 들리는 발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. 간절히 그리워한다면, 이별은 완전한 끝이 아닐지도 모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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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께 들을 노래

북극성 (Never Goodbye) - NCT DREAM  링크

유난히 짙고 긴 밤 견디던 어느 날

눈물을 참지 못해 문득 고개를 들면

반짝이는 별을 따라

다시 돌아올 길을 찾을 거야

이상 무더운 한 여름에 뜨듯한 멜로 영화에 푹 빠져버린 이열치열 청개구리 에디터 가을🍁과 한빛✨이었습니다. 다음 스비레터의 비정기 코너도 기대해주세요!